국회 미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우상호<사진>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통신기업 소포트뱅크의 연매출은 85조원으로 SK텔레콤(15조원)의 5배에 달하는 반면 이익잉여금은 2조원 많은데 그친다고 밝혔다. 게다가 소프트뱅크의 주주 배당은 당기순익의 7.1%에 머문 반면 SK텔레콤의 당기순익 대비 37%를 배당했다고 설명했다. 배당성향이 훨씬 낮은 소프트뱅크와 비교해 이익잉여금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.
우 의원이 이같은 자료를 발표한 배경에는 SK텔레콤이 이익잉여금이 글로벌 대형 통신업체보다 많은 것을 두고 배당성향 차이라고 해명한 것 때문이다.
SK텔레콤은 최근 버라이즌의 최근 4개년간 배당성향은 257%로,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44.67% 수준인 SK텔레콤의 5.8배에 달하며 이익잉여금이 많아진 것은 버라이즌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기 때문일 뿐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.
SK텔레콤은 “버라이즌이 자사보다 13배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고, 가입자당 매출(APRU)은 1.8배에 달해, SK텔레콤 대비 요금도 높고 이익도 많다”며 “다만, 매년 당기순이익의 2.5배를 배당하면서도 설비투자(CapEx) 비중은 14.4%로 당사(17.8%) 대비 81%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홀하다”고 주장했다.
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“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에 비해 주주배당에 인색해 이익잉여금이 많은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, 매출이 1/9에 불과하면서도 이익잉여금은 6배나 높은 상황에서 배당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우 의원은 이어 “SK텔레콤에 비해 매출 규모가 5배가 넘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파격적 요금인하를 통해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가격경쟁을 주도했고, 이를 통해 현재 1위를 넘보고 있다”며 SK텔레콤의 요금제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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